자녀가 건강하고 현명하게 성장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모든 부모의 소원일 것입니다. 때문에 부모는 자녀가 태어나면 아이를 위한 환경조성부터 먹는 것, 입는 것, 예방 접종, 아이에게 맞는 운동까지 많은 것들을 신경 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가 의외로 아이의 ‘뇌 발달’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 평생의 성격과 특징, 인간관계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지적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뇌 발달임에도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아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영, 유아기에는 여러 가지 자극과 습관, 부모님의 언행으로 인해 뇌 발달이 이뤄지기 때문에 아이의 내적인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부분에 꼭 신경을 써야 합니다.
◆ 아이들에게 무조건 ‘안돼’는 주의해야
아이들의 뇌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부모와 대화’입니다. 아이가 많은 키즈 카페를 가면 항상 들리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안돼”, “그러게 엄마가 조심하라고 했지” 등인데요. 아이의 안전이 항상 중요하고 강하게 말을 하지 않으면 잘 듣지 않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나, 이런 제한(limit)를 형성하는 ‘안돼’는 아이들의 뇌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제재와 훈육을 하는 이유는 아이를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한 것이지만, 훈육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안 돼’, ‘그건 아니야’, ‘그만 둬’ 등의 부정적 단어로 이뤄져 있어 아이가 아무런 반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다소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가 무언가의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닌 단순한 호기심으로 여러 행동을 하기 때문에 이런 무조건적인 제한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되죠.
그래서 아이는 부모의 훈육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이 하려던 행동을 계속하게 됩니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이 교정되길 바라는 마음에 점점 강한 제재를 가하게 됩니다. 이런 반복이 계속되면 아이는 점차 부모의 눈치를 보는 일이 많아지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와 어울리기 어려워하게 됩니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를 보며 ‘왜 이렇게 낯을 가리지?’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아이의 이런 모습은 한참 뇌가 발달할 시기에 자신의 욕구 충족을 부모로부터 제지당해서 움츠려든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만 0세에서 3세까지는 대뇌피질을 이루는 부분 즉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이때 오감을 자극하여 뇌 전체를 발달시키는 것이 아이들의 뇌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한데요. 그리고 만 3세에서 6세에는 우리 뇌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인데요.
이때 창의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뇌를 활성화 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전두엽의 기능은 사고, 인지, 판단, 억제 등 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기능이 향상될수록 정확한 판단과 이해력으로 자신의 행동을 억제하여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전두엽의 기능이 좋으면 자신의 행동에 자신감을 갖는 반면,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부정확한 판단과 이해, 절제를 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의 모습 때문에 스스로 움츠려 들게 되죠.
부모님이 화를 참지 못하고 무조건 혼내기만 한다면 아이는 그 기억 때문에 다음 행동을 할 때 제약이 생기고, 새로운 상황 앞에서 자신감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변화를 두려워 해 나중에는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죠.때문에 사랑하는 자녀들의 뇌 발달을 위해서라도 어린 시절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하게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아이를 훈육해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여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끔 유도해야 합니다.
◆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안돼’ 하는 법
그렇다면 아이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위험한 행동을 제한하려면 어떤 대화법을 써야할까요? 올바른 대화법을 활용한 적절한 수준의 제한은 아이들이 스스로 세상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배우며, 안전한 수용범위를 알게 만듭니다.
이런 현명한 제한 방법은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부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해서 인정해 주는 것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앞서 말했듯 제한을 할 때 가장 흔히 쓰는 말은 ‘안돼’와 ‘하지마’ 입니다. 이런 말들이 원초적으로 잘못됐다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안돼, 하지마’라는 하기 전에 해야 할 말과, 사용한 후에 해줘야 할 말을 건너뛰면 안 된다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자녀가 벽에다 자꾸 낙서를 한다면 무조건 “벽에다 낙서하면 안돼”, “벽에다 하지마”라고 혼을 내기보다는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이해해주고 벽에다 하는 것 대신 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우리 ㅇㅇ이, 벽에 토끼를 그려보고 싶었구나. 그런데 벽에는 그림을 그리면 지울 수가 없어. 이쪽 칠판이나 노트에 그려볼래?”라고 말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제한을 여러 번 반복하면 아이가 알아서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하고 벽에는 왜 그림을 그리면 안되는지 깨닫게 되죠.
다시금 정리하면아이들이 위험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할 때 ▲ 그러한 행동을 한 아이의 감정에 대해 인정해준다 ▲ 화를 내기보다는 구체적인 제한을 한다 ▲ 다른 대안 혹은 대체물을 준다의 세 가지 단계로 아이들과 대화해야 합니다. 물론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고 이렇게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힘든 일임은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뇌 발달과 좋은 인성을 형성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범주에서 최선의 노력은 하는 것이 좋겠죠.
많은 분들이 어린 시절 부모님께 혼이 나다 부모님이 화를 풀고 달래주시면 품에 안겨 엉엉 울음이 터졌던 기억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부모가 된 지금.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무조건 혼을 내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고, 반복해서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아이들의 뇌 발달에도 도움을 주고 평생에 걸친 큰 힘이 되어줄 자기통제력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국민체육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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