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암발생 우려보다 정확한 진단 이득 더 커”
- CT 등 권고사항 표준안내문…불필요한 노출 최소화
현대의학에서 의료용 방사선은 정확한 진단을 도와 신속한 질병치료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의료영상장비의 발전도 보다 정확한 진단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의료용 방사선은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결과를 제공하지만 방사선도 노출시킨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대다수 국가는 2007년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권고한 방사선노출한도를 참고·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일반인의 방사선량 상한기준은 1mSv(자연상태 방사선노출 제외)다. 밀리(m)는 천분의 일이라는 뜻이고 시버트(Sv)는 방사선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일반적으로 가슴에 엑스레이를 1회 촬영할 때 0.05mSv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는 몇mSv에서 암 발생률이 증가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의학적 근거가 부족해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누적선량이 100mSv에 근접할수록 감축해야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적다. 따라서 가급적 불필요한 방사선노출은 피해야한다.
그렇다면 여러 번의 엑스레이와 CT촬영은 괜찮을까? 전문가들은 의료진단을 위한 의료용 방사선노출에 대해서는 암 발생을 우려해 검사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진단으로 인한 이득이 분명한데 아직 증명되지 않은 암 발생으로 인한 손해를 걱정해 검사받지 않는 것은 더욱 위험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대한영상의학회 김승협 회장(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은 “영상검사는 정확한 진단이라는 의학적 목적을 갖고 환자에게 실보다 득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시행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의료 목적의 방사선노출을 일반적인 방사선의 위험과 수치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필요한 방사선노출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보건복지부와 대한영상의학회는 교육프로그램과 권고사항 등을 만들어 시행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영상의학회와 함께 ‘PET-CT 촬영시 권고사항과 표준안내문’을 배포했다. 표준안내문에는 의료기관에서 영상촬영 시 방사선 피폭량, 촬영 시 고려할 사항(진단 시 이득 등)을 안내할 것과 PET-CT 방사선량 최적화설정 등을 규정해 놨다. 또 2011년에는 방사선전문가가 모인 7개 학회가 손을 잡고 ‘의료방사선 안전문화연합회’를 창립해 안전문화 확산에 나서기도 했다.
병원도 방사선노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자의무기록(EMR)과 연계해 환자의 누적선량을 확인하고 누적선량이 높으면 방사선노출이 없는 검사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 또 저선량 영상장비로 교체하는 것도 병원의 노력 중 하나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김승훈 교수는 “영상품질관리를 통해 중복검사를 줄임으로써 환자안전은 물론 국가의료재정까지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헬스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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