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솔가지 커뮤니티/유익한 생활정보

<호르몬 균형 깨지면 많이 안 먹어도 살 쪄요>

by 솔가지 스튜디오 2021. 1. 11.
728x90

 

쿠싱병은 비만 뒤에 숨은 암살자다. 제때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피부·근육·뼈 등 전신에 영향을 끼치는 각종 내분비 호르몬의 균형이 깨진다. 도미노처럼 온 몸의 신체 반응이 연쇄적으로 오작동을 일으켜 치명적인 내분비계 합병증을 부른다. 얼굴·목·복부를 중심으로 살이 찌고, 혈압·혈당이 오르내리면서 혈관이 망가진다. 장에서 칼슘의 흡수도 방해해 뼈가 점차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피부에 멍이 들고 잘 부러진다. 비만으로 오해하기 쉬운 쿠싱병에 대해 살펴봤다.

 

쿠싱병은 우리 몸을 총괄하는 내분비 호르몬 체계가 교란돼 생기는 중증 희귀질환이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만성적으로 과잉인 상태로 지내다 전신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진다. 혈압·혈당 등 주요 내분비 호르몬의 조절·통제 능력이 떨어지면서 2차성 비만이 생긴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진상욱 교수는 “복부를 중심으로 급격히 살이 찌고 혈압·혈당 관리가 잘 안되면 혈중 코르티솔 호르몬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체중 증가

체내 코르티솔 호르몬 증가로 내분비 호르몬 교란이 나타나는 쿠싱병의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 체내 주요 호르몬 분비를 관장하는 뇌하수체나 부신피질·폐·췌장 등에 종양이 생겼을 때다.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량이 늘어 체내 호르몬 불균형이 심해진다. 둘째는 천식·알레르기·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물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다. 스테로이드 성분은 코르티솔 호르몬과 화학구조가 매우 비슷하다. 몸에서 혈중 코르티졸 농도가 높다고 착각한다.

 

원인은 다르지만 몸에 나타나는 결과는 같다. 질병에 취약한 몸 상태로 변한다. 신촌 세브란스 내분비내과 이은직 교수는 “체내 내분비 호르몬의 교란으로 고혈압·당뇨병·골절·불임 등 각종 내분비계 합병증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 등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일반인의 4배까지 높아진다.

 

왜 그럴까. 코르티솔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에 대응해 신체를 안정시키고, 신체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인체의 에너지 활용 능력을 끌어올리며 고통을 덜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코르티솔 호르몬의 농도가 높은 상태로 지내면 간에서 포도당 생성이 늘고, 말초 조직의 포도당 흡수·활용이 줄어든다. 그 뿐이 아니다. 심장이 빨리 움직이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콜레스테롤 조절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지방세포의 숫자를 늘려 살이 찌고,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수명도 줄어 골절 위험도 높아진다. 이 외에도 유방·난소·갑상샘·뼈·근육·부신 등 신체 부위에 두루 영향을 끼쳐 호르몬 균형을 흐트러뜨린다. 여성은 쿠싱병에 특히 주의한다. 이은직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쿠싱병 발병률이 5배 많다”고 말했다.

 

외모도 변한다. 팔다리는 그대로인데 얼굴·목·가슴·복부 등 몸통만 집중적으로 살이 찐다. 쿠싱병은 단기간에 체중이 10~20kg 증가한다.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게 부풀고, 뒷목에 살이 올라 접힌다. 복부 접히는 중심성 비만이 심해진다. 피부가 얇아지면서 보라색 혈관이 비치고, 쉽게 멍이 든다. 이는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원인따라 치료법 달라

치료는 코르티솔 호르몬 조절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혈중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다. 종양이 원인이라면 수술로 이를 제거해야 한다. 쿠싱병은 진단이 까다롭다. 뇌하수체·부신피질·폐·췌장 중 어디에 종양이 생겼는지 정확하게 살피고, 쿠싱병을 유발하는 병소를 모두 찾아 없애야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예컨대 뇌하수체 주변에 생긴 종양이 주위 조직까지 퍼졌다면 완전 절제가 불가능해 감마나이프나 약물 요법을 병행하는 식이다.

 

참고로 쿠싱병은 재발률이 높다. 종양을 완벽하게 없애면 재발률이 10%미만이지만,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5년 내 재발률이 65%에 달한다. 빨리 치료하는 것보다 완벽하게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고용량 스테로이드 약을 쓰는 것이 문제라면 약 사용을 끊거나 양을 줄인다. 진상욱 교수는 “스테로이드는 질병 치료를 위해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용량을 줄이면 체내 코르티솔 수치가 확실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럴 때 쿠싱병 의심하세요

- 가슴·배 중심으로 살이 찌지만, 팔다리는 가늘어진다

- 얼굴이 붉어지고 둥그렇게 된다

- 사지에 멍이 잘 든다

- 팔다리 근육이 위축되고 근력이 떨어진다

- 피부가 얇아지고 여드름이 생긴다

- 배나 허벅지에 붉은 색의 줄무늬(선조)가 생긴다

- 여성은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고 무월경 증상이 나타난다

- 우울증이 생기거나 심한 감정변화가 나타난다

 

출처 :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