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0일 발표된 ‘2019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156개국 중 54번째로 행복한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행복한 국가는 핀란드였고,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가 뒤를 이었습니다.
2012년부터 매년 발표해온 ‘세계행복보고서’에서 한국은 대체로 50위권이었습니다. 2018년 한국 GDP 순위는 12위로, 경제적 위치와 행복의 순위는 다소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가 13년 동안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차이는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간격의 원인 중 하나로 외적 성장만 추구하느라, 정작 삶에서 중요한 마음의 안정과 행복에는 무관심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흔히 행복이란 부자가 되거나 높은 직위에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행복이란 미래의 성취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달려 있다는 연구가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2019년 <Journal of Happiness Studies>에 실린 논문에서는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데 12분 정도면 충분하다는 연구결과가 실렸습니다.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의 Douglas A Gentile 교수는 참가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서 12분가량 캠퍼스를 산책하게 하였습니다.
▶ 첫 번째 그룹에게는 마주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라고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 두 번째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자신과 그들의 연관성에 관해 생각해보게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수업을 듣고,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거나 공유하고 있을 꿈과 소망에 관해 떠올려 보게 했습니다.
▶ 세 번째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지나가는 사람들보다 더 잘 사는 법을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 마지막 그룹에게는 산책 중 만난 사람들의 옷, 화장, 액세서리 등에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그러고 난 뒤 참가자들의 행복감, 스트레스, 공감, 유대감의 변화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타인의 행복을 빌었던 첫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산책하고 난 뒤 행복감과 유대감, 공감 수준이 높아졌고, 불안도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타인과의 연관성을 떠올려 보라고 했던 두 번째 그룹의 사람들에서는 산책 후 행복감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공감과 유대감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타인과 비교를 하거나 외형에 몰두한 나머지 그룹에서는 다른 긍정적인 효과가 전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결과를 통해 타인과 비교하는 방법은 매우 경쟁적이고 소모적이며 행복을 위한 방법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타인과의 비교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 않으며 오히려 불안, 우울, 스트레스와 관련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타인의 행복을 빌며, 유대감을 떠올리는 단순한 방법이 행복을 만든다고 주장하며 논문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사실 이 연구에서 행복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되었지만, 현실의 행복은 이와 같이 단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기적으로 진행된 실험으로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SNS를 통해서 남과 비교하고 과시하는 세상에서 이번 연구는 어느 정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SNS가 범람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좋은 차와 멋진 집을 자랑하고 추구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행복보다는 질투, 실망, 분노와 더 가까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면이 아니라 내면에, 타인의 행복과 우리의 유대감에 집중하는 것이 행복을 찾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을 위해 12분의 산책처럼 잠깐의 시간을 내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출처 : 정신겅강연구회 (건대하늘 정신과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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