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국화 1세대 남정(藍丁) 박노수 화백 1927~ 2013 - 2편
약 한 달 전에 이어 2편을 올려드립니다 한국화에 문외한이어서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미술평론가> 님의 글을 옮겨봅니다
한국의 근대미술을 지켜본 나로서는 많은 격조높은 화가들을 알고 그들의 작품세계에 도취한 적이 많았다. 그들과 같은 환경속에서 생활하면서 살아왔기에 그들의 작품이 창조된 경로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화가 중의 한 사람이 박노수이다.
그와 1961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서 생활을 같이 하면서 그의 제작의 내부까지 일일이 볼 수 있었다. 또한 여러번에 걸친 전람회에 즈음하여 카달로그의 서문을 쓰거나 책에 <박노수론>을 쓰는 등 남정 박노수에 대하여는 누구보다도 잘아는 처지가 되었다.
남정은 여러 번에 걸친 개인전에 반드시 본인에게 글을 쓰게 할만큼 고집스러운 데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남정의 예술세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보다도 잘 아는 한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나는 남정 박노수의 작품을 한마디로<격조의 예술>이라고 불렀다. 이 뜻은 작품의 품격이 높고 예술적으로 성숙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정의 작품세계가 격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화가로서의 갖추어야 할 정신과 기술을 아울러 갖고 있다는 뜻이다.
확실히 남정의 작품에 나타나는 기교는 다른 화가에게는 없는 독특한 세계인 것이다. 그의 작품은 북화적인 큰 스케일과 남화적인 정신세계 등이 잘 어울려서 새로운 한국화를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다.
남정작품의 주제는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바위, 노송, 노인, 소년, 영모 그리고 독특한 양식화의 경로를 보이는데 그 양식화는 세련되고 계산된 공간 처리의 결과라고 본다. 그는 색채를 화면에 부여함으로써 종이를 바위로 만들기도 하고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말하자면 사물의 전화가 그의 붓끝에서 창조되고, 그렇게 창조된 사물은 영원한 산밑에서 예술로서 존속된다.
남정 박노수의 작품이 주는 또하나의 특이한 면은 평면감각을 극도로 나타냈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근대회화가 도달한 3차원적인 착각을 2차원적인 평면으로 환원시킴으로써 회화의 본질을 회복시켰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남정 박노수는 한국의 현대회화 사상 우뚝 솟은 봉오리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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