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좀 괜찮아?” 보다는 “어떻게 지내?”가 낫다.
“치료는 가능한 거래?” 따위는 묻지 않는 게 좋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가족이나 친구 등이 암에 걸렸을 주변에서 어떻게 대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 암 전문가에 물었다. 댈러스의 의사이자, 그 자신이 림프종 투병 중인 웬디 하펌 박사는 “다른 환자의 투병기를 들려주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이렇게 해보라는 식의 조언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그는 환자를 돕고 싶으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면 정기적으로 반찬거리를 만들어주거나, 환자가 돌봐야 하는 아이나 노인 등 가족을 날을 잡아 보살펴주는 일 등이다. 특히 환자가 치료받으러 통원할 때 동행해주면 좋다. 검사나 처치를 받을 때, 의사와 상담할 때 중요한 사항을 메모하면서 함께 하는 것이다. 늦은 밤에 함께 있어 주거나, 점심을 함께 먹고, 기분 전환을 위한 외출을 함께 하는 것도 좋다.
전문가들은 환자에게 비현실적인 조언을 하거나, 뜬구름 잡는 식의 낙관을 하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암 환자들이 귀에 못이 박이게 듣는 말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이다. 최근 발행된 <암의 목소리(Voices of Cancer)>의 저자 린다 월터스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긍정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것 같아 울고 싶을 때가 있다고 털어놓는 환자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서에서 “환자들은 아프고 피곤한 와중에도 긍정적이려고 노력한다. 치어리더 같은 주변인이 고맙긴 하지만, 현실주의 역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펌 박사는 암 환자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희망 사항을 말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환자가 말할 때는 말을 끊거나 지적하거나 바로잡으려 하지 말고 경청해야 한다. 이런 대화를 통해 환자에게 ‘난 네 말을 믿어. 그리고 너를 위해 곁에 있어 줄게’라는 느낌을 심어주는 게 핵심이다.
암 치료는 반복적인 처치와 수술이 필요하다. 주변인들은 생각 없이 “이제 다 나은 거야?”라고 묻기 쉽다. ‘완치’라는 단어를 섣불리 사용하기보다는 ‘질병의 증거가 없다’거나 ‘재발한 증거가 없다’는 표현이 낫다.
출처 :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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