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현재 수준에선 식수에 들어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아직까지 건강에 해로운 수준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자연에 축적되고 몸 속까지 침투하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추적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WHO는 전세계 유명 식수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식수에 들어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위험은 낮다는 분석 결과를 8월 22일 발표했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프레도니아 뉴욕주립대 연구팀은 세계 9개국 19곳에서 구입한 서로 다른 식수 브랜드 11개의 500~600mL짜리 259병을 분석했다. 이들 식수를 분석한 결과 93%가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돼 있으며 100마이크로미터(μm)보다 큰 입자가 1리터당 10.4개나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μm보다 작아서 플라스틱인지 아닌지 확실지 않은 입자도 1리터당 314개씩 발견했다.
병마다 들어 있는 플라스틱 입자의 개수는 큰 차이가 났다. 실험에 사용한 병 중 17개는 플라스틱 입자가 전혀 없었지만, 어떤 병들은 수백 수천 개가 들어 있기도 했다. 동일한 브랜드여도 병마다 플라스틱 입자의 개수가 천차만별이었다. 연구팀은 각 브랜드 회사에 문의한 결과, 식수 내 미세플라스틱 입자에 대한 규정이 없고 입자가 들어 있는지 테스트할 방법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식수뿐 아니라 수돗물, 맥주, 해수에서 얻은 소금, 어류 등에도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들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식품규범청 등에 따르면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체내에 들어간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대부분이 바깥으로 배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크기가 작은 일부가 체내에 남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WHO는 식수에 들어있는 미세플라스틱이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마리아 나이라 WHO 공중보건환경부서장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로는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셰리 메이슨 프레도니아 뉴욕주립대 화학과 교수는 "일부 체내에 남은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위장관 등을 지나 몸 전체로 운반될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는 장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니 라이트 영국킹스칼리지런던 환경보건센터 주임연구원은 "우리가 얼마나 미세플라스틱 입자에 노출돼 있는지, 그리고 체내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트 주임연구원팀은 크기가 작은 이산화티타늄 입자를 이용한 실험 결과, 이 입자가 장 내막을 통과할 수 있어 미세플라스틱 입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장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림프계나 혈류를 통해 세포 내에 쌓일 수 있다"며 "또 플라스틱은 빠른 시일 내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WHO도 "150μm 이하로 크기가 작은 입자들이 장기적으로 체내에 유입되면 예상치 못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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