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가 몰라서 그래.
상대가 진짜 모르는 것일까?
상대는 나보다 지식이 정말 알까?
나만 알고 있는 지식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질문을 기본적으로 상대를 낮추어 보는 질문이다.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전달한다.
동등하게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
이런 말을 들은 상대는 대화에 집중하기보다, 자신이 모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초점을 둘 수밖에 없다.
방어적이 되는 것이다.
2. 언제 어디서 누가 그랬는데?
구체적인 증거를 대라는 말이다.
이 말을 듣는다면, 상대는 고민하고 신경을 써야 한다.
편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
솔직한 자기 심정보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한다.
더욱이 이런 증거를 하나하나 기억하고 대화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나?
내가 지금 경찰 앞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도 아닌데, 심하게는 이러 질문을 듣는 상대는 뭔가 자신이 잘못한 것처럼 느끼게 된다.
상대를 주눅 들게 하지 말자.
3. 그건 내가 잘 알아. 내 친구가 그 분야의 전문가야!
자신이 전문가도 아니고 친구나 가족이 전문가라면서 자신도 전문가인 척 말하는 태도. 정말 꼴불견이다.
이런 말을 듣는 사람은 '그래서 네가 전문가야?'라는 반발심을 가질 수밖에.
자신이 권위자도 아니면서 권위자 행세를 한다면 상대에게 신뢰도 주지 못 한다.
하지만 자신이 한 말은 마치 신빙성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자기만의 우물에 갇힌다.
4. 어쨌든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
이런 태도라면, 대화할 필요가 없다.
5. 그런데 ~는 어떻게 되었지?
상대에게 "너의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면, 뭔가 숨기고 싶은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지금 대화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전해준다.
상대는 거절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허탈해진다.
6. 넌 그게 문제야.
어디 와서 지적질.
대화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는 말.
이런 말을 하고 대화가 편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정말 바보.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나는 너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은근히 보여주는 태도인데, 이렇게 해서는 대화가 이어질 수 없다.
상대도 반발하면서, 너는 이게 문제다,라고 응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7.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그러면 지금까지 대화한 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런 식으로 갑자기 말을 돌리면 내가 지금까지 집중하고 있던 대화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고 헛수고했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대화의 본질이 다른 곳에 있다고 주의를 돌리면 흐름이 끊어진다.
그리고 마치 중요한 사실을 상대가 모르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서 상대를 무시한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네가 말해 왔던 것은 사소한 것들인데, 너는 그것도 모르냐?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
[출처 :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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